3000자

·커미션 샘플
옆집에 살았었다. 내가 싫어하는 그 애.아는 애냐면, …굳이 말하자면 아니. 태어날 때부터 그 동네에 살았던 나에게 그 애는 우리 동네에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 같은 이웃이었다. 듣기로는 한국에서 왔다는 것 같기도 하고. 부모님은 그 애가 예의바르고 착해서 좋다며 나한테도 친하게 지내라고 했지만.. 뭐야, 한국 문화 같은 건 잘 모른단 말야. 무슨 말을 건네야 하는 건데. 어색하다고. 그런 이유에서 한동안 말도 걸어보지 않았다.어쩔 수 없이 말을 걸었던 건, 지난 여름 때였다. “긴 소매를 입으니까 덥잖아. 열사병, 얕볼 게 아니라고.” 그 아이의 어설프게 정돈된 잔머리 아래로 땀이 비집고 내려오는 게 보였다. 초목이 짙어지는 여름의 초입이었다. 본격적인 여름을 예고하는 매미 울음소리가 귀따갑게 울리는 절..
·커미션 샘플
참 낭만적인 직업이라 그랬지. 그 사람, 소환수를 다양하게 다룰 줄 알거든. 마주칠 때마다 다른 소환수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.. 소환수는 주인의 능력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며? 그 사람의 소환수는 꼭 주인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어. 손발이 딱딱 맞더라니까. 이야, 엄청 강한 비술사인가보다 했지. 아, 내가 말한 낭만적인 직업이 모험가는 아냐. 뭐, 모험가도 낭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지~ 그런 놈들 대다수는 마물들의 저녁거리가 돼버릴 거고 말야. 그 사람도 따지고 보면 위험한 곳에 뛰어드는 사람이지만, 던전같이 위험한 곳에는 갈 이유조차 없을 걸? 거긴 아무튼 사람이 살지 않으니까 말야. 아차차, 내가 아직 그 사람 직업을 말하지 않았던가? 배달부래, 배..
Ammmu-mo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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